피곤한 몸으로 죽전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 머리를 뒤로 제치고 한참을 자고 일어나니 탄천휴게소로 들어섰고 잠시 쉬었다가 출발한 버스는 광양터미널 앞에서 한 무리를 내려줬다. 터미널을 뒤로하고 도립 미술관을 지나 광양역 방향으로 걷는데 향긋한 향기가 흐르는 곳을 보니 아카시아꽃이 피어있었다. 철길 아래로 빠져나가 비닐하우스 사이를 벗어나 월평마을회관 앞을 지나니 밭에서는 완두콩이 익어가고 있었다. 활짝 핀 장미꽃이 반기는 집 앞을 지났고 벌써 모가 심겨져 있는 논길을 지났다. 차도로 올라서 해광로를 따라 걸으며 바쁘게 농사 준비 중인 농민들을 지나고 삼성마을을 지나고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밭도 지났다. 논을 갈고 있는 트랙터도 보면서 농로를 벗어나 차도로 올라섰다. 공사 중인 재방을 벗어나 굴다리를 빠져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