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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 51코스(광양터미널 ~ 율촌파출소)

피곤한 몸으로 죽전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 머리를 뒤로 제치고 한참을 자고 일어나니 탄천휴게소로 들어섰고 잠시 쉬었다가 출발한 버스는 광양터미널 앞에서 한 무리를 내려줬다. 터미널을 뒤로하고 도립 미술관을 지나 광양역 방향으로 걷는데 향긋한 향기가 흐르는 곳을 보니 아카시아꽃이 피어있었다. 철길 아래로 빠져나가 비닐하우스 사이를 벗어나 월평마을회관 앞을 지나니 밭에서는 완두콩이 익어가고 있었다. 활짝 핀 장미꽃이 반기는 집 앞을 지났고 벌써 모가 심겨져 있는 논길을 지났다. 차도로 올라서 해광로를 따라 걸으며 바쁘게 농사 준비 중인 농민들을 지나고 삼성마을을 지나고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밭도 지났다. 논을 갈고 있는 트랙터도 보면서 농로를 벗어나 차도로 올라섰다. 공사 중인 재방을 벗어나 굴다리를 빠져나가 ..

남파랑길 2021.05.03

남파랑길 12코스(암아교차로 ~ 배둔시외버스터미널)

새벽잠을 설치고 일어나 죽전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타고 꿈속을 헤매다보니 암아 삼거리에서 우릴 내려줬고 삼거리를 뒤로하고는 앞만 보면서 뭐가 바쁜지 열심히 걷는다. 푸른 바다 멀리 떠있는 섬들을 보면서 보에 막혀 오르지 못하는 물고기를 생각해보며 부지런한 농부는 이미 못자리 만들었고 길손들은 저마다 방식으로 햇빛을 가리며 화려함을 뽐내는 화원을 지나 쉬라는 쉼터도 모른 채 외면하고는 불어오는 바다 바람에 이마에 땀을 말리면서 창포마을을 지났고 바다 위 생활 터전에서 조업하는 어부들을 뒤로했다. 인도가 없는 차로 한 옆으로 걸어 언덕을 넘어가니 커다란 오동나무가 보랏빛 꽃을 활짝 만개하였고 바다 건너 고성군에서는 공룡엑스포 개최한다고 했다. 화사한 꽃망울 너머로 보이는 그림 같은 모습들을 눈에 담았다. 시락..

남파랑길 2021.05.02

남파랑길 86코스(완도항 해조류센터 ~ 남창리 남창정류소)

00시 15분 죽전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 쏟아지는 잠에 금방 잠들 줄 알았더니 자는 둥 마는 둥 하다 보니 어느 사이 버스는 완도항에 있는 해조류 센터 인근에서 우릴 내려놓았고 우린 습관처럼 길 따라 걷기 시작했다. 아직도 어두운 밤이었으나 시가지엔 불빛이 환하게 비춰주었고 해조류센터를 뒤로하며 완도해변 공원길을 걸었다. 완도군 마스코트를 지나고 전복거리를 지나서 해수부 완도청사에 도착할 때까지는 밝은 거리를 걸었었는데 해수부 아래 해변 길은 암흑 속이어서 휴대폰 불빛으로 조심조심 걸었다. 어두운 길을 벗어나 마을을 통과하면서 어둠은 서서히 물러섰고 차도로 나서니 아직도 거리엔 가끔 차가 지나갈 뿐 조용했다. 청해진 일주도로를 벗어나 마을을 지날 즈음 거리는 환해졌고 마을 포장길을 걸어 오르다 옆을 보니..

남파랑길 2021.04.26

백령도 3일차

날이 흐렸다. 섬을 떠나기 전 벚꽃 터널을 보려고 두무진으로 달려갔으나 아쉽게도 지난 밤 바람에 꽃잎은 떨어졌고 잎사귀들만 돋보였다. 백령호 옆 화영염전을 지나 사곶해변 우수 전망대로 갔다. 소나무 사이를 지나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았다. ‘서해 최북단 백령도’ 입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는 유채꽃 자리에 심어진 튤립을 보고 점심으로 냉면을 먹고 용기원산 끝섬 전망대로 갔다. 전망대에 올라가 연평도 포격상황과 백령도 이야기 등을 읽어보고 주변 모습을 보고나서 용기포항에서 배를 타고 백령도를 떠나 대청, 소청도를 지나 인천에 도착 여행을 끝냈다.

여행 2021.04.24

백령도 2-1일차

날이 밝아왔으니 여행은 시작되어야 했고 우린 숙소 앞 해안 물범바위로 이동 물범을 찾아 나섰다. 너무 먼 거리라 아스라이 찍힌 물범으로 만족해하면서 심청각으로 향했다. 봉우리 위치한 심청각 입구에 도착 입장료(1,000원)를 지급하고 주차장에 오르니 마주하는 곳은 북한 땅이 더 가까워졌다. 심청상과 주변을 돌아보고 심청각으로 입장 소설 속의 내용과 미니어쳐 등을 두루 살폈다. 백령도 이야기와 주변 모습을 돌아보고 내려와 한 때 위용을 자랑하던 탱크를 구경하고는 심청각을 떠나 고봉포구에 도착 사자바위와 주변 경관을 돌아보았고 연꽃마을과 어릿골 해안을 경유해서 까나리액젖으로 유명한 포구도 돌아보고 4월 하순으로 접어들고 있음에도 벚꽃이 한창인 벚꽃 터널을 지나서 두무진으로 접어들었다. 두무진 포구 식당에서 ..

여행 2021.04.24

백령도 1일차

우리가 갈 수 있는 최북단의 섬 2박 3일 일정으로 백령도에 가려고 가보고싶은 섬 싸이트에 접속하여 예약을 하니 평일이라 50% 할인 받아서 4월 20일 8시 30분 출발하는 코리아 킹호(1577-2891)를 예약하고 6시 30분 용인을 떠나 인천연안부두에 도착하니 7시 30분이 지나고 있었고 터미널 안에서 간단하게 토스트와 커피로 아침을 때우고 8시 5분부터 개찰이 시작되어 코리아 킹호에 승선하니 8시 30분 배는 인천항을 떠나 인천대교 아래를 지났다. 망망대해를 가로 지르는 배 안에서 TV를 시청하다 졸다하니 11시 10분 쯤 1시간 후에 백령도 도착한다는 안내가 있었고 소청도를 지나고 대청도를 지나서 12시 10분 백령도에 도착했다. 용기포항에서 펜션 주인을 만나 휴식처로 이동했다. 우리가 머물 숙..

여행 2021.04.23

남파랑길 50코스(중동근린공원 ~ 광양터미널)

2주 만에 와보는 중동근린공원은 새 잎으로 몸단장하면서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고 오늘도 나그네는 갈 길이 바쁜 듯 하나 둘 자리를 떠났다. 제철로를 따라 사거리를 횡단하여 앞만 보면서 걸었다. 성황천 주변 공사장을 지났고 골약동 입구를 지나니 논갈이가 끝난 논에는 물이 가득했고 길가에 늘어진 등꽃은 시선을 붙잡았다. 구봉산 안내도를 보고 임도를 따라 경사로를 오르니 걸음은 늦어지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낙엽송과 침엽수가 늘어 선 임도를 걸어가니 불어오는 바람이 고맙기만 했고 앞서가는 길손과 점점 멀어지더니 앞 뒤로 걷는 객들이 보이지 않았고 남파랑길에서 잠시 벗어나 구룡산 전망대로 향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산)이로다 라는 시조를 생각하면서 힘들게 걷다가 힘들면 잠깐씩 서서 광양..

남파랑길 2021.04.17

남파랑길 11코스(구서초교 분교 ~ 암아교차로)

구서분교 앞에서 하차하고는 녹음이 짙어진 가로수를 따라 걸었다. 길가에 야생화는 화려한 빛깔로 뽐냈고 나그네는 길 따라 걷기만 했다. 세차게 부는 봄바람 속에 갈 길 바쁜 발걸음만 옮길 뿐 여기저기 피어난 유채꽃에 잠시 눈을 돌리다가도 걸어야 할 거리에 움직였다. 고개를 넘으니 파란 바다에 가슴을 펴보았고 임진왜란 때 의병장을 지내신 재말장군의 묘 앞을 지나 광암해변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서 바다를 벗하며 걷다가 보리밭 넘어 보이는 새 잎으로 덮여가는 산도 보면서 바쁜 마음에 차도 한잔 못 마시고 쉼터를 바라보기만 할뿐 다구항을 지나갔다. 산길을 올라가니 해 그늘이 고맙고 소나무 숲 아래를 지나며 피톤치드에 큰 숨을 쉬어본다. 누가 와서 놀던 그네인지 궁금하지만 미련 없이 시선을 돌리고는 고개를 넘어 마을..

남파랑길 2021.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