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잠을 설치고 일어나 죽전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타고 꿈속을 헤매다보니
암아 삼거리에서 우릴 내려줬고
삼거리를 뒤로하고는 앞만 보면서
뭐가 바쁜지 열심히 걷는다.
푸른 바다 멀리 떠있는 섬들을 보면서
보에 막혀 오르지 못하는 물고기를 생각해보며
부지런한 농부는 이미 못자리 만들었고
길손들은 저마다 방식으로 햇빛을 가리며
화려함을 뽐내는 화원을 지나
쉬라는 쉼터도 모른 채 외면하고는
불어오는 바다 바람에
이마에 땀을 말리면서
창포마을을 지났고
바다 위 생활 터전에서
조업하는 어부들을 뒤로했다.
인도가 없는 차로 한 옆으로 걸어
언덕을 넘어가니 커다란 오동나무가
보랏빛 꽃을 활짝 만개하였고
바다 건너 고성군에서는
공룡엑스포 개최한다고 했다.
화사한 꽃망울 너머로 보이는
그림 같은 모습들을 눈에 담았다.
시락마을 해변 양식장을 지나
고성군으로 들어서서 터널을 나와
당항포 관광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요트 정박지를 지나 관광지에 도착
언제 또 다시 올지 모르니
공룡의문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했다.
어린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들을 보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공룡들을 둘레둘레 살폈고
경남 고성 공룡세계엑스포장으로 들어가
여기저기 돌아보고는 의자에 앉아
한동안 휴식을 취하다가
나머지 공룡들을 구경하면서
엑스포장을 빠져나왔다.
한 때의 야생화된 개들 무리를 보고는
길을 따라 걸어가니
갯벌 위로 만들어진
당항만 둘레길을 걸으며
조개를 캐는 주민들도 보았고
데크 위를 걷는 관광객도 보면서
둘레길을 빠져나와
지나온 길을 돌아보다가
다리를 건너 배둔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이정표 안내에 따라 재방을 걸었다.
재방을 벗어나 번화가로 들어섰고
배둔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3.1운동 창의탑을 보면서
일정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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