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간 계속된 황사로 전국은 황토빛이었고
아침에 보이는 창밖 풍경은 일단 맑음이었다.
하품 속에 죽전에서 버스를 타고 부족했던 잠을
청하다가 꿈속을 헤매는 듯했는데 버스는 멈췄고
일행들은 사내방조제 북단에서 하차를 했다.
호래비섬을 바라보면서
강아지가 반기는 운주로로 들어섰고
물 빠진 해안을 구경하면서
50Km 강진만 해안도로를 걷기 시작했다.
해안가에는 찔레꽃도 피어 있었고
길게 늘어 선 소나무 뒤로는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다.
금계국이 선을 보였고
데크 위를 걸으며
강진만 풍경에 시선을 뺏기곤 했다.
멀리 호래비섬이 보였으며
걸어야할 해안도로도 길게만 느껴졌다.
아카시아꽃과
찔레꽃 향기가 자극하는
해안도로를 걸으면서
지나 온 발자취가
궁금해 뒤돌아보면서
비래도를 지났다.
길고 긴 해안도로가 무료해 지고
방조제 위를 걷다가
시선을 돌리니 가우도가 보였다.
들판은 보리가 누렇게 익어갔고
어부들은 해안가에 그물을 쳐 놓았으며
길손들은 도암배수갑문을 건넜고
바다 건너 보이는 흰 연기는 뭘까? 하며
해안도로를 8Km 넘게 걸어왔다.
9Km 걸었을 즈음에야
소석문으로 가는
이정표를 따라 마을길로 들어섰고
신기마을에 도착해서야
커다란 나무 아래 걸터앉아 쉬면서
늦은 점심을 해결 할 수 있었다.
휴식을 마치고
남은 길을 가려고
발걸음 옮겼다.
농로를 걸었고
저수지 옆을 지났으며
차도로 올라서서 걷다가
향촌안길로 들어서서
향촌마을을 지났고
도암파출소와
면사무소를 지나
시가지를 통과하여
도암농협 옆
남파랑길 84코스 안내판과
시작지점에 도착하며 여정을 마쳤다.
일찍 출발하였기에 무난한 귀가길이
될 줄 알았는데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들을 찾아뵙고 올라가는 차량들로 인해
김제를 지나며 지체되기 시작하더니
잠시 머문 군산휴게소에는 차량들로 꽉 찼으며
귀가시간은 예상보다 1시간 이상 지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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