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와보는 중동근린공원은 새 잎으로
몸단장하면서 자태를 뽐내기 시작했고
오늘도 나그네는 갈 길이 바쁜 듯
하나 둘 자리를 떠났다.
제철로를 따라 사거리를 횡단하여
앞만 보면서 걸었다.
성황천 주변 공사장을 지났고
골약동 입구를 지나니
논갈이가 끝난 논에는 물이 가득했고
길가에 늘어진 등꽃은 시선을 붙잡았다.
구봉산 안내도를 보고 임도를 따라
경사로를 오르니 걸음은 늦어지고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낙엽송과 침엽수가 늘어 선 임도를
걸어가니 불어오는 바람이 고맙기만 했고
앞서가는 길손과 점점 멀어지더니
앞 뒤로 걷는 객들이 보이지 않았고
남파랑길에서 잠시 벗어나
구룡산 전망대로 향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산)이로다
라는 시조를 생각하면서 힘들게 걷다가
힘들면 잠깐씩 서서 광양만을 보았고
철쭉꽃도 보면서 계단을 한발 한발 옮겨
정상에 올라 광양만 전경을 돌아보았다.
구봉산 정상석 앞에서 포즈 잡고
산을 내려와 임도를 걸었다.
트랙 연결 미련 때문에 원대 복귀하여
걸으면서 더 많이 걷게 되는 아쉬움을
숨기면서 걷고 또 걸었다.
전망대에 안 올랐으면 정말 재미없는
임도 걷기를 산을 돌아 내려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 배나무재로 향했다.
봉화산 입구 배나무재에서 휴식하고는
급 경사로를 내려서면서 편한 둘레길로 걸었다.
탱자나무꽃도 보았고
사곡로로 내려서서 저수지를 보고는
마을길을 따라 걸었다.
보호수 쉼터를 지나고
본정마을 회관도 지나서
사라실 갤러리를 지나
사라실 예술촌에 도착했다.
예술촌을 떠나 공사 중인 차도를 걸으며
공장지대를 빠져 나와
공사구간을 벗어나서 석정마을을 지나
덕영로 사거리를 횡단하여 걷다가
우시장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유당공원을 지났고
광양 5일 시장을 지나
광양터미널에 도착 일정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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