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잠을 설치고 일어나 죽전정류장에서 버스에 올라타고 꿈속을 헤매다보니 암아 삼거리에서 우릴 내려줬고 삼거리를 뒤로하고는 앞만 보면서 뭐가 바쁜지 열심히 걷는다. 푸른 바다 멀리 떠있는 섬들을 보면서 보에 막혀 오르지 못하는 물고기를 생각해보며 부지런한 농부는 이미 못자리 만들었고 길손들은 저마다 방식으로 햇빛을 가리며 화려함을 뽐내는 화원을 지나 쉬라는 쉼터도 모른 채 외면하고는 불어오는 바다 바람에 이마에 땀을 말리면서 창포마을을 지났고 바다 위 생활 터전에서 조업하는 어부들을 뒤로했다. 인도가 없는 차로 한 옆으로 걸어 언덕을 넘어가니 커다란 오동나무가 보랏빛 꽃을 활짝 만개하였고 바다 건너 고성군에서는 공룡엑스포 개최한다고 했다. 화사한 꽃망울 너머로 보이는 그림 같은 모습들을 눈에 담았다. 시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