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 트레킹을 하려고 깊어가는 밤 집을 떠나 학동고개에 도착하니 5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어두운 밤 렌턴에 의존해서 앞 사람 발꿈치 보면서 노자산 가는 길을 걸었다. 가라산 이정표를 보며 오르다가 삼거리 갈림길에서 노자산과 헤어졌고 산을 오른지 40여분이 지나면서 동녘 하늘이 밝아져 왔고 뫼바위 전망대에 올라 바라 본 산은 구름 위에 봉우리 만 보였으며 바다 위 섬들도 구름 위인 듯 보였다. 전망대를 떠나 능선을 따라 이동하며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들을 감탄해가면서 가라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숲을 지나며 지난 밤 내린 이슬로 옷과 등산화는 축축해졌고 산은 점점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계속되는 산행 속에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구름 위로 솟아오른 태양도 바라보면서 갈 길을 재촉했다. 진마이재를 지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