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달려 온 버스는 남영마을 입구에 내려주었고 시작점을 확인한 일행들은 앞서 나가고 있었으며 우리를 내려 준 버스는 쉴 곳을 찾아 떠났고 갈 길이 먼 우리들은 가로등이 밝혀주는 마을을 바라보면서 차도를 걸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남열리를 떠나 우주로 가는 길을 따라 걷다가 지붕없는 미술관에서 내려다 본 곳은 암흑이었고 밤 나들이 나온 민달팽이를 보면서 양화마을을 지나갔고 고흥마중길 1코스를 따라 암흑 속으로 들어갔고 뚝방길을 걸으며 바닷가 불빛을 바라보았다. 해안가 언덕을 넘어 산길을 걸어가다가 붉은 빛이 수평선 너머에서 올라왔고 어둠 속에 찾을 수 없는 영남만리성 안내문을 보며 걸어가니 어둠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다도해 섬들이 우리 시선을 잡았으며 계속되는 바다 전경을 보며 걷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