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달려 온 버스는 남영마을 입구에 내려주었고
시작점을 확인한 일행들은 앞서 나가고 있었으며
우리를 내려 준 버스는 쉴 곳을 찾아 떠났고
갈 길이 먼 우리들은 가로등이 밝혀주는
마을을 바라보면서 차도를 걸었다.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남열리를 떠나 우주로 가는 길을 따라 걷다가
지붕없는 미술관에서 내려다 본 곳은 암흑이었고
밤 나들이 나온 민달팽이를 보면서
양화마을을 지나갔고
고흥마중길 1코스를 따라 암흑 속으로 들어갔고
뚝방길을 걸으며 바닷가 불빛을 바라보았다.
해안가 언덕을 넘어 산길을 걸어가다가
붉은 빛이 수평선 너머에서 올라왔고
어둠 속에 찾을 수 없는
영남만리성 안내문을 보며 걸어가니
어둠은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다도해 섬들이 우리 시선을 잡았으며
계속되는 바다 전경을 보며 걷노라니
가까이 커다란 마을이 보였다.
계속 길을 걸었고 섬들도 바라보며
꼬부랑길을 걸어 넘어가니
가까이 보이던 마을은 안 보였고
노랗게 이어가고 있는 유자나무 아래를 지나
차도를 따라 한참을 걸었다.
금사마을에 도착 햇볕이 쏟아지는
정자에서 잠시 피곤한 다리를 쭉 폈다.
마을을 뒤로 하면서
사도진해안길을 걸었고
해안을 벗어나 언덕을 올랐고
내려다보는 해안은 더욱 아름다웠으며
능정마을을 지나
77번 국도를 따라 외나로도길 향했고
포두면 제방을 걸어가며
해안 풍광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해창만 캠핑장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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