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 25코스 (탑포마을 ⟹ 거제파출소)

yabb1204 2021. 9. 27. 21:38

 

추석이 지나니 한밤에 달은 밝게 빛났고

어둠을 뚫고 달려온 버스는 4시 40분

탑포마을 입구에 우릴 내려주었다.

거제 밤하늘 달은 구름 뒤로 숨어있어서

짙은 어둠 속에 길을 찾아 떠나야 했다.

저마다 들고 있는 불빛 하나에 의존해서

어두운 길을 밝히며 솔곶이로 향했으며

솔곶이를 지나 찻길로 올라섰고

부춘리로 가려고 물웅덩이를 피해가며

풀 섶을 벗어나 차도로 올라서 걷다가

임도로 들어서서 걷기 시작하며

동이 틀 때까지 어둠 속에 갇혀

숲길을 걸어야만 했다.

부춘리까지는 아직도 4Km가 넘게 남았고

아직도 어두운 밤은 계속되었다.

어느덧 하늘이 밝아지면서

앞서가는 일행들이 시야에 들어왔으나

하늘에는 구름이 많았고

임도를 벗어나 길을 걷다 하늘을 보니

높은 곳에서 달이 희미하게 보였다.

거제 해양사 가는 길로 들어섰고

해양사와 저수지를 지나

산길을 내려서며 부춘리에 들어섰다.

마을을 지나 오망천삼거리로 향해

걸으며 부춘마을을 벗어났다.

율포로를 걸어가는데 앞산 위로

눈부신 햇살을 발하며 태양이 떠올랐다.

태양 아래 황금빛으로 변한 들녘을 보면서

동산마을을 지나 오수마을로 향했으며

산양천변 거제남서로을 따라 걸었고

오수마을로 가는 뚝방을 걷다가

누렇게 벼 이삭이 물들어가는

논두렁길을 통과하여 마을로 들어섰다.

바람에 춤추는 코스모스 곁을 지나

마을을 빠져나가 거제파출소로 향했으며

하수처리장을 지나고

방파제를 건너가니

119 안전센터 옆

거제파출소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