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 23코스 (학동고개 ⟹ 저구항)

yabb1204 2021. 9. 14. 00:56

 

무박 트레킹을 하려고 깊어가는 밤 집을 떠나

학동고개에 도착하니 5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어두운 밤 렌턴에 의존해서

앞 사람 발꿈치 보면서

노자산 가는 길을 걸었다.

가라산 이정표를 보며 오르다가

삼거리 갈림길에서 노자산과 헤어졌고

산을 오른지 40여분이 지나면서

동녘 하늘이 밝아져 왔고

뫼바위 전망대에 올라 바라 본

산은 구름 위에 봉우리 만 보였으며

바다 위 섬들도 구름 위인 듯 보였다.

전망대를 떠나 능선을 따라 이동하며

눈앞에 펼쳐지는 풍광들을 감탄해가면서

가라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숲을 지나며 지난 밤 내린 이슬로

옷과 등산화는 축축해졌고

산은 점점 붉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계속되는 산행 속에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구름 위로 솟아오른

태양도 바라보면서 갈 길을 재촉했다.

진마이재를 지나 가라산으로 향했고

바위 길을 지나고

계단을 올라서니 가라산이다.

가라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었고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주변을 돌아보고는 하산 길로 들어섰다.

높이도 올라왔으니 저구삼거리로

내려가는 길도 가팔랐고

포토존에 들러 기록을 남기고는

본격적인 하산이 시작되었다.

잠시 다대산성으로 올라가

성곽 위를 살펴보았으며

내려오다가 꽃무릇(상사화)

군락지을 들렀으며

가파르게 놓인 돌계단을 내려서며

다대산성을 뒤로 하고 내려와

산행이 끝이 났고

거제남서로를 걸어가다

저구마을로 들어섰다.

마을길로 들어서서 내려가니

예전에 영인이 내외와 함께

소매물도에 가려고 왔었던

저구항 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