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가을장마에도 불구하고 깊은 밤
버스에 몸을 싣고 순천 와온해변으로 향했고
3시 30분 즈음 목적지에 도착하니
부슬비가 날리고 있었다.
남도 삼백리 1코스인 순천만 갈대길을 걸으려니
박목월 선생의 시인 “나그네”가 생각났고
‘외줄기 남도 삼백리 술 익은 마을마다
타는 저녁 놀’이라했는데
우린 아직도 깊은 밤인 4시가 되기도 전에
와온해변을 등지고 어두운 길을 불 밝히며
해안선을 따라 걸었다.
유네스코 순천 생물권보전지역 이란
안내판을 읽어보았고 용산전망대를 향해
물웅덩이도 피해가며 뚝방길을 걸어야했다.
날이 밝아오길 기다리며 어둠을 헤치며
열심히 걸어가니 노월마을을 지나
용산전망대 입구에 도착했다.
경사진 돌길을 올라갔고
전망대에 도착 어둠에 묻혀있는
순천만 갈대 군락지를 내려다보고는
순천만 습지 입구 쪽으로 내려갔다.
데크를 따라 한참을 걸어 내려갔고
나가는 곳 안내판을 지나
갈대밭 사이로 놓인 데크 위를 걸어나가
순천만 탐사선 선착장을 지나니
낭만연인길로 이어졌다.
낭만연인길은 지난 밤 내린 비로
신발과 옷을 적셨고
철새서식지를 지날 즈음에는
하늘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날이 밝아지니 별랑장산마을로 가는 길에
순천만에 펼쳐지는 갈대밭을 볼 수 있었고
산과 바다와 갯벌 그리고 갈대로 이어진
한 폭의 산수화를 담고는
하늘을 나는 한 무리 기러기를 따라 걸었다.
별장산마을을 지나 학산마을에 도착
수변공원 정자에서 휴식을 취했다.
학산마을을 떠나 별랑화포로 가는 길에
이어지는 해안가 갈대밭을 보면서
남도 삼백리 길을 걸었고
우명마을회관을 지나 61코스 종점인
살기 좋은 화포마을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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