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131

운길산 Ⅱ

6년 전에 4명이서 올라갔던 운길산 다리 다쳐 고생하는 현철이 없이 3명이서 운길산역에서 내려 정상을 향해 이정표를 따라 터벅터벅 발길을 옮겼다. 전에는 보건지소 앞으로 걸어 오른 듯하며 그 동안 이정표가 잘 정비된 듯 싶다. 전에도 느꼈지만 시작부터 가파르게 경사진 산길을 오르다보니 뜨거운 여름날이라 조금 걸었음에도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흘렀다. 녹음이 짙어서 주변 풍경은 감춰졌고 평일 산행이라 산을 찾는 사람도 적었다. 나뭇가지로 펼쳐진 북한강 물줄기를 보며 잠시 쉬었다가 고개를 돌리니 1차 방문지인 수종사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수종사 불이문(不二門)을 지나 해탈문(解脫門)을 들어서니 부처님이 미소 지며 반기는 듯 했다. 경내에서 숨을 돌리며 산 아래 펼쳐진 두물머리를 내려다 본 다음 대웅전과 ..

산 이야기 2020.07.12

백복령, 석병산 & 삽달령(백두대간 37구간 오대산권역)

잠결에 들리는 빗소리에 산행 걱정을 하다가 4시 알람 소리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밖을 보니 다행히 비는 멈췄다. 신갈오거리에서 호습다회원들과 인사를 나누며 차에 몸을 싣고 꿈속을 헤매다 평창휴게소에 도착 하늘을 보니 구름이 많았다. 동해안고속도로를 경유 옥계 IC를 빠져나와 꼬부랑 고개 길을 돌며 42번 도로 정점에 있는 시·군 경계인 백복령에 도착 버스에서 내렸다. 단체 인증을 마치고는 생계령으로 향했다. 생계령으로 가는 길은 잔잔한 오르내림으로 힘들이지 않고 여유를 갖고 걸었다. 녹음으로 우거진 오솔길이 가끔은 나뭇잎에 가려있어 어려움이 있었으나 뜨거운 태양을 가려주어 걷기에 좋았다. 녹음 사이로 확 트인 동해항과 멀리 있는 암반덕이 고랭지 채소밭을 보고는 발길을 돌려 석병산으로 향했다. 산길을 걸으..

산 이야기 2020.07.06

덕항산, 환선봉 & 황장산(백두대간 34구간 태백산권역)

코로나-19 사태로 만나지 못했던 호습다산악회원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영동고속도로에 올라 용인시 권역을 벗어날 즈음 창밖을 보니 벌써 해가 산 위로 올라와 있었다. 3시간여를 달려온 버스는 태백시 하사미동 버스정류장 앞에 우릴 하차시켜주었고 우린 골지천 다리를 건너 고랭지 채소밭 사이 길을 따라 구부시령을 향해 걸었다. 구부시령에 도착 단체사진을 남기고 덕항산으로 걸어가며 둘러본 풍경은 녹음 속에 묻혀있는 산만 보면서 걷다가 덕항산에 도착해 기록들을 남기고는 환선봉으로 향했다. 환선굴 위에 위치한 환선봉은 덕항산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기에 40여분 만에 도착했다. 환선봉을 내려와 자암재까지 가는 길에 계곡을 지나며 찬바람을 맞으니 시원했으며 자암재에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는 고랭지배추 재배로 소문난..

산 이야기 2020.06.22

대모산 & 구룡산

날이 더워지고 친구들과 가볍게 올라보려고 수서역 6번 출구로 나와 서울둘레길을 따라 산기슭을 오르기 시작했다. 둘레길과 어우러져 있어서인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대모산으로 오르는 삼거리에서 둘레길과 헤어져 산으로 오르니 대모산과 구룡산 유래에 대한 안내문이 있기에 읽어보았다. 해발 293m인 대모산 정상을 지나 2km 남짓 떨어진 구룡산으로 향했다. 불국사 삼거리를 지날 때까지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고 구룡마을 삼거리를 지나며 시작된 오르막길 끝이 정상이었다. 정상에 도착하니 아이스크림 장사가 있어 시원한 하드를 먹으며 바람과 함께 이마의 땀이 사라져가고 있었고 시가지 전경을 구경하고는 하산이다. 현철이와 걸었던 둘레길을 만나 코이카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한참을 걸어 내려서니 코이..

산 이야기 2020.06.14

지리산 종주(벽소령에서 천왕봉까지 백두대간 1-1구간)

좋은사람들 산악회원들과 지리산종주를 마무리하러 경남 함양에 새벽 4시쯤 도착하니 찌그러진 보름달과 샛별만이 어두운 대지를 비추고 일행들은 산행을 위해 발걸음 재촉하고 있었다. 헤드랜턴에 의존 산길을 헤치며 올라가다보니 어느덧 어둠은 서서히 벗겨지며 산 위로 태양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2시간을 올라가니 벽소령 대피소까지 300미터 이마에선 땀이 줄줄 흘렀으며 가파른 돌길을 올라 대피소 마당에서 휴식을 취하며 아침을 먹었다. 휴식하며 원기를 회복하고는 세석대피소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능선 길을 걸으며 주변 풍경을 돌아보는 여유도 생겼다. 바위 절벽 아랫길을 걸었고 선비샘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며 쉬었다가 먼 산도 바라보며 돌길을 헤치며 걸었다. 세석대피소까지 가는 길은 왜 이렇게 먼지 햇볕은 점점 ..

산 이야기 2020.06.11

지리산 종주(성삼재에서 벽소령까지 백두대간 1-2구간)

0시 15분 출발하는 좋은사람들산악회와 함께하는 무박 산행 버스를 타려고 깊어가는 밤 집을 나서 거의 막차를 타고 죽전정류장에 도착하니 산에 가는 일행 몇 사람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깜박 졸다보니 3시30여분이 지난 시점에 우린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했고 일행들은 어둠 속에서 주섬주섬 산행 준비를 마치고는 어두운 산길을 헤쳐 올라가고 있었다. 노고단 고개에 도착하니 아직도 어두운 밤이었고 노고단 입장은 5시부터였다. 노고단으로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산 아래 시가지 불빛만이 밝게 빛났으며 노고단 정상에 도착 여명을 볼 수 있었다. 어둠 속에 노고단을 둘러보았고 여명 속에서 빛을 발하는 화사한 철쭉을 뒤로하며 바래봉을 향해 걸었다. 화사한 철쭉꽃들이 여기저기서 산행을 하는 나그네에서 즐거움을..

산 이야기 2020.05.31

마구산&정광산&노고봉

기흥역에서 6분 간격으로 출발하는 용인경전철을 타고 시가지를 구경하며 가다가 보평역에서 하차 역사를 뒤로 하고 마구(말아가리)산 오르는 입구를 찾아 마을길로 접어드니 모내기철인가보다 모를 심은 논과 심으려고 하는 논을 지나 등산로 입구로 올라 상수리나무와 전나무 사이 길을 오르니 마구산 정상까지 7.3Km 이정표가 보였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가끔은 내려가고 올라가는 길을 반복하였으며 곳곳에 쉼터가 등산객을 맞이하곤 했다. 2시간여 능선을 오르내리다가 마구산 아래 다달아 가파른 경사로를 올라서니 말아가리산(596m)에 도착했다. 정상에서 셀프 인증 샷을 찍고 지나 온 능선과 가야할 능선도 보고 산 아래 펼쳐진 마을 풍경을 바라봤다. 정광산과 노고봉을 지나 하산할 거리가 온 만큼 가야했고 해는 서..

산 이야기 2020.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