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지리산 종주(성삼재에서 벽소령까지 백두대간 1-2구간)

yabb1204 2020. 5. 31. 22:37

0시 15분 출발하는 좋은사람들산악회와

함께하는 무박 산행 버스를 타려고

깊어가는 밤 집을 나서 거의 막차를 타고

죽전정류장에 도착하니 산에 가는 일행

몇 사람만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를 타고 깜박 졸다보니

3시30여분이 지난 시점에

우린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했고

일행들은 어둠 속에서

주섬주섬 산행 준비를 마치고는

어두운 산길을 헤쳐 올라가고 있었다.

노고단 고개에 도착하니 아직도

어두운 밤이었고 노고단 입장은 5시부터였다.

노고단으로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산 아래 시가지 불빛만이 밝게 빛났으며

노고단 정상에 도착 여명을 볼 수 있었다.

어둠 속에 노고단을 둘러보았고

여명 속에서 빛을 발하는 화사한 철쭉을

뒤로하며 바래봉을 향해 걸었다.

화사한 철쭉꽃들이 여기저기서 산행을 하는

나그네에서 즐거움을 주고 있었고

철쭉꽃 사이를 헤치면서 돼지령과

피아골 삼거리를 지나 노루목에 도착했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며 뒤 돌아보니

먼 산들은 운해에 묻혀 있었고

철쭉들은 꽃망울을 터트리려 준비 중인 듯

반야봉에서 일출 구경은 운해로 멀어졌고

증명 컷을 남기고는 되돌아 내려와서

삼도가 만나 곳에 위치한 삼도봉을 찍고

휴식을 취하며 아침식사를 하고는

가파른 계단을 내려섰다.

토끼봉도 지나면서 힘이 드니

화려한 철쭉꽃에도 감흥을 잃은 듯 했으며

땀으로 범벅이 된 헝크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하면서 힘든 바윗길을 걸어 올랐다.

긴 계단 길이 나왔고 계단 끝은

연하천 대피소까지 이어졌으며

대피소에서 피곤한 몸을 잠시 쉬었다.

하산점인 벽소령까지는 2.9키로

점점 운해는 짙어져가고 있었고

발걸음은 무거워 가는데

커다란 바위들은 내 시선을 빼앗아서

걷던 걸음을 멈추게 했다.

운해를 헤쳐나가니 벽소령 대피소에 도착

후미를 기다리며 한참을 쉬다가

천왕봉 가는 길은 다음을 예약하며

음정마을로 내려서서

한참을 내려오다가 마을 앞 개울가에서

흘린 땀을 씻어내며 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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