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들 산악회원들과 지리산종주를 마무리하러
경남 함양에 새벽 4시쯤 도착하니
찌그러진 보름달과 샛별만이 어두운 대지를 비추고
일행들은 산행을 위해 발걸음 재촉하고 있었다.
헤드랜턴에 의존 산길을 헤치며 올라가다보니
어느덧 어둠은 서서히 벗겨지며
산 위로 태양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2시간을 올라가니 벽소령 대피소까지 300미터
이마에선 땀이 줄줄 흘렀으며 가파른 돌길을 올라
대피소 마당에서 휴식을 취하며 아침을 먹었다.
휴식하며 원기를 회복하고는 세석대피소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능선 길을 걸으며
주변 풍경을 돌아보는 여유도 생겼다.
바위 절벽 아랫길을 걸었고
선비샘에서 물 한 모금 마시며 쉬었다가
먼 산도 바라보며 돌길을 헤치며 걸었다.
세석대피소까지 가는 길은 왜 이렇게 먼지
햇볕은 점점 뜨거워지니 땀은 온 몸을 적셨다.
칠선봉에서 여러 모습의 바위를 보았고
지나 온 산을 뒤돌아보기도 하면서
계단을 오르고 아름다운 풍광을 만나면
잠시 쉬면서 감탄사를 날려본다.
영신봉에 서니 세석이 가까웠다고 알려줬고
대피소와 세석습지를 지나
다양한 바위 형상을 보며 촛대봉으로 걸었다.
천왕봉까지 3.7Km 남았고 눈앞에 펼쳐지는
자연경관의 아름다움과 가야 할 길을 보며
만감이 교차하는 마음을 다스리면서 걸었다.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하니
백두대간 완주를 축하하는 일행들의 얼굴에는
환희에 찬 기쁨이 넘쳤으나
난 아직도 걸어야 할 거리가 많이 남았다.
천왕봉까지 1.7Km 가파른 경사로를 따라
걸어오르는 길이 왜 이리도 힘이 드는지
걷기와 쉬기를 반복하며 힘들게 걸어서
고사목이 많다는 제석봉을 넘었으나
까마득하게 올려 보이는 천왕봉
한걸음 한걸음 힘들게 올라서
‘한국인의 기상이 발원된다’는
표지석 앞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중산리로 가는 길은 5.4Km라 는데
어둠 속에 올라오기만 했지
낮에 내려가기는 처음인 길인데
경사도가 매우 심해 보였다.
바위와 계단이 연속되는 내리막 길
급 경사로라 조심 또 조심하면서
발걸음을 옮겨 한 참을 내려서니
범계사 입구에 도착했고
로타리 대피소를 지나 중산리 탐방소까지는
3.3Km라 는데 이미 몸은 많이 지쳐있었고
발바닥은 내 것이 아닌 듯 통증도 심해지며
망바위와 칼바위를 지나면서
점점 걸음걸이가 쳐져가고 있었다.
통천길을 빠져나와 안전센터를 지나고
탐방안내소를 지나며 산행을 마치고
인근 식당 샤워장에서 샤워를 한 후
버스에 몸을 싣고는 꿈나라로 향하면서
그토록 고대했던 지리산 종주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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