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박산행을 하려고 차량 출발지에 21시 도착
야간산행에 대비 홍천을 방문
순대국으로 배를 채우고 1시간여를 달려
미시령 옛길에 도착했다.
태풍피해로 옛길이 통제되고 있었기에
1시가 지나면서 도로를 따라
미시령까지 2Km 이상을 걸어 올라갔다.
미시령 정상부를 출발하여 어두운 숲 속을
해드랜턴으로 밝히고 발걸음 옮기면서
앞 사람과 거리를 유지하며 걸었다.
열심히 걷는 듯해도 앞사람 발자취를 따랐고
태풍으로 넘어진 나무를 피해 걸어가다 보니
처음부터 많이 힘들고 어려움이 계속이었다.
어둠 속에 너덜바위 지역을 걸으며 내려다보니
속초시가지 야경이 보였고 힘들게 올라서니
2시간여 만에 황철북봉에 도착했다.
어둠 속에 계속된 산행을 하면서도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바라보기도 하면서
계속되는 너덜바위 지역을 벗어났고
황철봉도 지나고 저항령도 지났다.
5시간여를 걸었더니 서서히 어둠이 거치면서
우리 주위에는 설악의 다양한 모습들이 보였고
새벽안개가 피어오르며 산봉우리를 감쌌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너덜바위 지역은
힘든 산행을 더욱 힘들게 하였으나
금강초롱꽃을 발견하면서 잠시 쉬어본다.
붉게 물들어가는 능선을 힘들게 올라서서
발아래 펼쳐진 협곡을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투구꽃과 비슷한 ‘지리바꽃’도 보았고
잔잔한 바위 조각들이 펼쳐진 너덜지역을
올라서니 8시간 만에 마등봉에 도착했다.
지나 온 산을 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
눈앞에 펼쳐진 공룡능선 너머로
대청봉과 중청봉 멀리 보였다.
마등령으로 내려와 공룡능선으로 접어들었고
펼쳐지는 절경을 눈에 담으면서
공룡의 등과 같이 생긴 바위 능선을
따라 대여섯번을 오르내리니 많이 힘들었고
5.1Km를 걷는데 4시간을 소요해서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했다.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하며 점심을 먹고는
다리를 건너며 주변 단풍을 바라보았다.
중청봉으로 가는 길은 계속된 오름으로
계단도 많았고 늦은 관계로 서둘렀으나
지친 몸이라 마음 같이 빠르게 못 움직였다.
소청을 지나 중청에 도착하니
한계령까지 7.7Km 남았는데
오후 4시 15분이 지나고 있었고
끝청을 지나니 5시가 지나면서
한계령까지 6.4Km 남았다.
6시가 넘어서면서는 어둠이 깔렸고
어둠 속에 계속된 산행은 8시가 지나서
한계령 대피소에 도착하면서
19시간에 걸친 대장정이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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