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해파랑길 24코스 (후포항 ~ 기성버스터미널)

yabb1204 2019. 11. 29. 23:45



12월이 다가오며 점점 차가워지는 날씨도 걱정인데

울진 날씨는 한술 더 떠서 하루 종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보면서 집을 나서는 걸음걸이가 무겁다.

 

차를 타고 청송을 지나면서 도로는 비에 젖어 있었고

7번 국도에 접어들어 달리는 차창으로는

제법 굵은 빗방울이 들이치고 있었다.

 

하차하면서 우산을 쓰고 내렸으나

세찬 바람에 우산은 무리인 듯싶어

우의로 갈아입고 등기산 공원을 향해 걸었다.

 

관광객들은 우산 속을 걸으며 주변을 살폈고

난 빗속에 묻혀있는 후포항을 뒤로 하고

등기산을 넘어 긴 여정에 올랐다.





 

해안가에서는 세찬 바람에 흰 거품을 내뿜었고

찾는 사람 없는 스카이워크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나그네들은 목적지를 향해서 걷고 있었다.




 

세찬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울진대게 상징물을 지나고

골목길로 접어드니 비바람이 조금은 약해지다가

여유의 울진 바닷가로 나오니 거친 파도에 부서진

물보라는 걷는 사람들의 시야를 흐렸다.









 

겨울의 꽃 동백나무 아래를 지나

송림 사이로 접어들었다가 바닷가로 나와 걸으니

어느덧 월송정 다리를 건너가고 있었다.



 

월송정으로 가는 길에 소나무 숲을 걸었고

평해사구를 지나 비에 젖은 모랫길을 걸어 오른

월송정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 누각에 올라

잠시 생각에 잠겨 거친바다를 바라보았다.










 

계속 내리는 비를 맞으며 솔밭을 걷고

구산해변 글렌핑장을 지났으며

대풍헌 옆에 위치한 독도조형물을 뒤로 하니

고려말 백암 김제 선생의 충절비를 맞이하였다.








 

비바람을 헤치고 파도소리에 생각없이 걸으며

바닷가 마을 너머로 울리는 아우성을 뒤로하고

고개를 넘어 울진비행장을 지나니



 

잠시 비가 멈추는 듯하다가 7번 국도변을

벗어나 종착지인 기성정류장에 도착했더니

소강상태이던 빗줄기는 출발할 즈음

더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