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가 지나는 밤사이 비가 내린 탓에
도로가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공기는 차가웠다.
7시가 지나도 미세먼지 탓인지 하늘은 어두웠고
40분 쯤 되어 도착한 버스에 올라 현철이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는 자리에 앉아 눈을 감았다.
천둥산 휴게소에 도착한 9시 즈음에도 어두웠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하는 차가 영주시가지를
지나니 해가 가끔씩 인사를 하곤 했다.
봉화 분천역 싼타 마을을 지날 즈음에는
햇살이 따스하게 차안을 엿보더니
수산교에 도착 하늘을 보니 구름 한 점 없고
미세먼지 또한 없는 맑은 하늘이 우릴 반겼다.
수산교를 건너 울진 엑스포공원을 지나며 바라 본
바다는 하늘과 맞닿아 푸르렀고
울진 은어다리에 도착해서 잠시 포토타임을 갖은 뒤
앞서 간 일행들을 발자취를 더듬어 걷다보니
“다음 지도”에 나오는 코스와 다른 곳으로
표식이 안내하기에 쫒아가니 도로포장 공사하는
골목길을 지나 연호공원에 도착했다.
공원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며 당을 보충하고는
과학 체험관을 지나 고개를 넘어서니
죽변항으로 가는 바닷가 길이 나왔다.
현철이와 담소를 나누고
파도소리에 귀를 기우려 보기도 하며
천천히 길을 걸으면서 바다에 떠있는
바위를 바라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어찌 보면 큰개가 짓는 모습이기도 하고
물고기가 먹이를 먹으려 하는 모습이기도 한 바위를
지나면서 각 바위의 닮은꼴에 이름을 부쳐보았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함께 걸으니
걸음걸이도 가볍고 어느 덧 멀리 목적지인
죽변항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예쁘게 꾸며 논 캠핑촌을 지나고
가마우지와 갈매기가 저무는 해를 바라보는
모습를 바라보면서 데크를 지나 걸으니
죽변항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이곳의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이란 표시판 너머로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정을 끝내고 식당에서 물곰탕에 곁들여
마신 반주는 하루의 피로를 풀어주었고
우린 다음을 기약하며 넘어가는
석양빛에 묻혀가고 있는 죽변항을 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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