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걷기에 함께 첫발을 내딛었던 현철이와
좋은사람들 산악회 버스를 타고 울진으로 갔다.
이번 코스가 하필이면 제일 긴 코스라 현철이에게
다소 무리가 될 듯싶어 걱정이 되는데
인솔자가 종주코스와 6키로를 단축하는 코스로 구분해서
운영한다는 안내 멘트에 난 종주하고 현철이는
단축코스를 선택하여 각자 걷기로 했다.
현철일 태운 버스를 나를 비롯한 종주자들을
기성터미널에 하차시키곤 기성망양해변을 향해
출발했고 우리 일행들은 수산교를 향해 떠났다.
이번 코스는 작년 5월에 자전거를 타고 지났던 길로
조금은 따분하고 지루한 트래킹이 될 듯싶었다.
앞에 보이는 언덕은 자전거로 넘어가며
구름이 떠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오늘은 맑고 포근한
날씨 덕택에 걷기에는 한 없이 좋은 날이었다.
생태 통로 아래를 지나니 동해바다 푸른 물이 눈에
들어오고 바다 옆을 따라 걸으니 가슴이 오랜만에
탁 트인 듯 후련해지는 기분이었다.
눈에 익은 거리를 걸으며 바람을 안고 힘들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고생하던 생각이 떠올랐다.
점심 즈음이라 그런지 갈매기와 오리들이 서로 어울려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며 나그네는 발길을 재촉하여
먼 거리를 쉼 없이 걸어야 했다.
기성망양해변에서 잠시 쉬었다가 솔밭 길을 벗어나
망양정을 지나니 또 한 무리의 갈매기 휴식처를 뒤로
하고는 망향휴게소에서 발걸음 멈추었다.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겸 간식 타임을 갖으며
커피 한잔의 여유도 누려보면서 현철이에게
어디 쯤 가냐고 전화하니 오산항을 지난단다.
앞 선 거리를 가늠해 보니 20키로 지점에 위치한
망양정쯤에서는 만날 수 있을 듯싶어 휴게소를 떠나
파도소리를 음악 삼고 바다위로 솥아 나온
다양한 모습들의 바위들을 산수화라 생각하며
물개바위와 울진 촛대바위 알림문을 읽고 걷다보니
넘어가는 해 그늘 그림자는 점점 길어져가고 있었다.
태풍 피해지역을 지나 걸음을 재촉하였더니 앞서
걸어가고 있던 현철이를 만나 함께 망양정으로 올랐다.
망양정 공원 일원에서는 유료화를 위한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으며 망양정을 내려서니
우리의 목적지인 수산교에 도착 여장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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