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천둥 번개를 동반한 세찬 비바람은
잠자리에 들며 걱정을 했었는데
새벽길을 나서며 바라본 동녘 하늘엔
짙은 구름 사이로 옅은 구름이 보이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다.
고래불해변으로 가는 길에 비 뿌리는 곳도
있었지만 해변에 도착하니 푸른 하늘이
우리 일행을 반겼다.
해변을 뒤로하고 용머리공원 지나며
맑고 깨끗한 동해바다를 바라보면서
차도를 따라 천천히 걸었다.
바닷가 마을 앞 도로에는 어쩌다
지나가는 차가 보일 뿐 한적해서
나그네들을 개들만 반기며 짖고 있었다.
한낮에는 갈매기도 오수를 즐기는 듯
테라포트에 앉아 졸고 있는 듯했고
나도 아무런 생각 없이 걸어가고 있었다.
지난 18호 태풍 ‘미탁’ 때문에
해안도로가 훼손된 여러 곳을 지나고
갈대가 하늘거리는 바닷가를 보면서
조용한 거리를 걷고 또 걸어서
목적지인 후포항에 도착했다.
23코스는 거리도 12키로 남짓이며
차도와 인접한 도로를 걷는 코스로
편안하고 시간적 여유가 많았다.
집결 시간까지는 1시간여 이상이 남았기에
24코스에 속하는 마을길을 지나서
등가산 공원으로 올라갔다.
등가산 공원에는 여러 곳의 등대 모형이 있었고
월요일에는 휴관인 신석기 유적관을 지나
공원 아래로 펼쳐지는 출렁다리를 지나서
스카이워크에 도착하니 월요일은 휴무일이었다.
스카이 워크를 뒤로하고 울릉도와 독도를
왕래하는 여객선 터미널을 둘러보고는
버스에 올라타니 후포항이 점점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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