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 78코스 (원등마을회관 ⟹ 율포솔밭해변)

yabb1204 2021. 7. 26. 16:09

 

한 여름 무더운 밤 집을 떠나

장흥 원등마을로 향했고

졸면서 가다보니 시간은 흘러

원등마을 공원에서 하차했다.

아직도 어두운 밤이라 사방은 적막한데

갈 길을 준비하는 손은 저마다 분주했으며


어둠 속에 쌓여있

원등마을회관을 떠나

한 줄기 빛에 의존하며

더위가 몰려오기 전 한 걸음이라도

더 걸으려는 욕심에 저마다

덕암지천길을 따라 걸었고

어둠 속에 빛을 쫓아 발걸음 옮기니

아직은 바닷가 시원한 바람이

걷는 이들을 위로해주었다.

반가운 가로등을 뒤로하고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 가니

동녘 하늘에는 붉은 기운이 돌았고

하늘에 떠도는 구름 모양이

붉은 빛 속에 모습을 나타냈다.

붉음이 짙어지니 희미하게

도로 윤곽이 보이더니

점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밝아오는 하늘을 보면서

수문 위를 지나 해변가를 걸었다.

형체 만 보이는 바다 모습을 보았고

밝아오는 빛에 들어난 길을 걸으며

해창마을을 통과 했다.

언덕 위로 올라서니

앞 산 너머는 태양빛에 붉게 타올랐고

가로등은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논 뚝 길을 따라 걸었으며

사촌배수 펌프장을 지나

해안 제방 위를 걸으며

하늘을 보니 붉은 빛과 어우러진

다양한 구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른 아침 일하러 가는 농부도 보면서

사촌가마등길을 걸어가다가

처마 밑에서 어미새를 기다리는

제비새끼들을 보았다.

한승원 산책길로 들어서

해안가 풍경을 보면서 걷다가

한승원 문학산책길에 도착했다.

해안에 풍경을 따라 설치 된

시비에 적혀 있는 작품 감상을 했고

시비 뒤에서는 아침을 준비하는

차박 풍경 등을 보면서

공원 산책로를 걸었다.

정남진 종려나무 거리 조성 기념탑을

지나고 해안교를 건너서

키조개 거리를 걸었고

수문마을을 지나고

수문해수욕장을 지나서

용곡마을을 지나니

안단테 리조트 앞 차도로 올라서서

용곡교차로를 지나며

장흥군을 벗어났다.

보성군으로 들어서서

분홍빛 꽃들이 피어있는

남부관광로를 걸었고

세차게 부는 바람 덕택에

구름 위로 숨겨진 태양에 의한

더위는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차도에서 벗어나 소나무 아래

펼쳐진 해변 정자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원기를 충전하고는 길을 떠났다.

다시 올라 선 남부관광로

화사한 꽃길에서 벗어나

제방 길을 걸었고

돌아서 올라 간 남부관광로를

따라 걷다가

명교해수욕장과 마을을 지났다.

득량만 다향울림촌을 지났고

율포항을 지나고

회천면사무소도 지나

데크를 따라 걷다가

율포해수욕장을 지났으며

율포 솔밭 낭만의 거리 통과하니

78코스 시작점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