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는 아침부터 더위가 몰려온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버스에서 불어주는
에어컨 바람은 시원했으나
고현버스터미널 앞에서 하차하니
발을 내디디기 무섭게 이마에서는
한 줄기 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7번 교차로를 건너
해안가 시가지를 걸으며
바닷물로 가득한 제방 데크에는
꽃댕강나무꽃들이 만개해있었고
소오비 마을 옆에 위치한
석름봉 등산 안내도를 보았다.
더운 날씨에 가파른 등산로를 오르니
몸에서는 땀들이 마구 뿜어져 나오는 듯했고
태양이 가려진 나무들 사이로 걸으며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을 위안 삼으며
석릉봉을 향해 걸었다.
가파른 비탈에 설치된 줄을 잡으며
힘겹게 올라가서 정자 앞에 서서
바라 본 풍경은 한 폭의 산수화였다.
숲 속 오솔길을 따라 흥얼거리며
걷고 또 걸어가며 남파랑길에서
살짝 벗어나 등산로로 오르니
정상에는 정자가 있기에
정상 인증샷을 남기고는
편안한 마음으로 산 위로 부는 바람을
맞으며 점심을 먹었고 한참을 쉬었다.
땀을 들였으니 산비탈을 따라 하산했고
연사마을로 가는 임도를 따라 걸으니
바닥에서 올라오는
복사열이 숨을 막음에도
하늘에 떠가는 구름과
나무들이 어우러진 산을 보면서
덥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시원한 물소리를 찾아가
작은 폭포에서 쏟아지는 물에
머리를 맞기고 물벼락을 맞았으며
시원한 마음에 하늘을 쳐다보고는
리본을 따라서 걸었다.
마음이 탁 트이는 절경 속에
칠천도로 들어가는 다리를 보았으며
구름 따라 걸어 내려가다가
숲 속 그림 같은 집을 지났고
대성사를 지나면서
대나무 숲을 걸었고
저수지 아래로 마을이 보였으며
마을을 지나고 저수지 뚝방길을 건너
유계9길을 걸었다.
이동마트가 열심히 사람을 불러내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 찾는 사람은 없었고
나그네들만 그들 앞을 지났다.
가을 하늘처럼 하늘 높고
흰 구름은 뭉게뭉게 피어올랐으며
나리꽃은 길손들을 반겼다.
연하해안로들 들어서서 동리마을을 지났고
하청부두를 지나며 편의점에서 구입해
마신 아이스티는 생명수였으며
하청중앙1길을 따라 걸었고
농로로 들어서서 걸어가다
사환마을을 지나
골목길을 따라 올라갔으며
대나무 숲을 지나 고개을 넘어
실전마을로 향했다.
고개 넘어 내려와
실전마을을 벗어났다.
장목으로 가는 이정표를 보며
삼우정사를 지났고
거제북로를 걸어서
매동마을과 장서마을을 지났고
대나무 숲길을 넘어가니
장목마을이 펼쳐졌고
마을을 빠져나와서
장목진 객사도 들렸으며
장동삼거리를 지나
장목파출소에 도착하니
온 몸이 나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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