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비바람과 천둥 번개가 요란한 밤이 지나고
날이 밝아도 비는 그칠 줄 모르게 내렸으나
아침을 먹고 나니 비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빗방울이 살포시 나리기에 숙소를 나서서
피라마을과 이웃해 있는 한적하며 예쁘다는
피로스테파니와 이메로비글리 마을로 출발했다.
피라마을 번화가를 걷고 있을 즈음
구름이 벗겨지며 푸른 하늘이 보이기 시작했고
먹구름은 점점 밀려나는 듯 했다.
피로스테파니 마을로 가는 길에 섬을 중심으로
한 쪽은 구름이 한 쪽은 맑은 하늘이 펼쳐졌으며
바다가 보이는 곳에는 이정표가 길을 안내했다.
이메로비글리까지는 15분 거리이고
하얀 집들 끝에는 Skaros Rock이 보였다.
화산섬을 바라보고 우뚝 솥은 바위를 쫒아
예쁜 집 사이를 걸어가며 숙희씨는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 바빴다.
뒤를 돌아보아도 예쁘고
옆을 보아도 예쁜 산토리니섬에서
아기자기한 추억거리를 만들면서
걷다보니 어느 덧 Skaros Rock이다.
가까이 보여도 바위까지는 20분 걸어가란다.
손에 닿을 듯 가까우면서도 길을 따라
돌고 돌면서 가는 길에 도마뱀도 만나고
예쁜 새도 만나면서 조그만 교회를 지났다.
막상 바위에 다가서니 엄청 거대해 보였고
바위 옆으로 걸어가니 현지인이 바위 아래에
어메이징한 곳에 교회가 있으니 내려 가보라기에
돌아서 내려가니 등에는 바위를 지고
가슴에는 넓은 바다를 품은
작은 교회가 위치해 있었다.
교회 주변을 돌아보고 나니 바다에서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기에 그 곳을
빠른 걸음으로 벗어나려고 서둘다보니
올라가기 힘이 들어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르다 빗방울이 떨어져 우산 속에서 비를
잠시 피하다가 올라오니 지나가는 소낙비다.
이제 왔던 길을 돌아가면서
하나라도 더 많은 추억을 담으려고
걷던 걸음 멈추고는 자꾸 뒤 돌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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