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이야기

구룡산, 태백산 & 장군봉(백두대간 31구간 태백산권역)

yabb1204 2020. 1. 7. 17:45



2020년 들어 첫 산행으로 태백산 일정에 맞추어

모두가 잠들어 있는 깊은 밤 3시에 집을 나와

신갈오거리로 가는 길은 가로등만 빛나고 있었다.


 

오거리에서 호습다산악회 회원들과 4개월 만에

만남 인사를 나누면서 우려석인 격려를 받고

 

버스에 올라 잠을 청해보지만 잡념만 스쳐갈 뿐

좀처럼 잠은 안 오는데 버스는 천둥산 휴게소로

진입하여 이른 아침을 해결하고 출발했다.

 

어둠이 물러날 즈음 버스는 도리개재에 도착했고

일행은 하산하여 산행 준비에 바쁘게 움직이다가

단체 사진을 남기고는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날씨가 차갑고 추운 관계로 몸에 열이

오를 때까지 두툼한 복장으로 산을 올랐다.

 

처음부터 오르막이다.

힘들게 오르니 앞산 능선 너머에서 태양이 살짝

얼굴을 내밀며 걷는 길을 밝혀주기 시작했다.



 

잔설이 남아 있는 능선을 따라 걸어가니

눈 덮인 구룡산 정산에 도착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기록 사진을 남기며 앞으로 다가올 일을 몰랐다.




 

곰넘이재를 지나면서 기록 남길 시간이 없었고

앞 사람과 거리 간격을 좁히기 바빴으며

신선봉을 넘고 차돌배기 삼거리를 지나

깃대배기봉을 올랐을 때도 견딜만 했었다.






 

눈 덮인 길을 걷는 것이 모래밭을 걷는 것처럼

힘이 드는 것을 느끼면서 부쇠봉으로 향하는 길에

허벅지가 뻣뻣해지는 등 몸에 이상이 왔다.

 

후미대장인 금복주님의 기다림과 격려를 들으며

부쇠봉 오르기 전 삼거리에서 천제단 가는

지름길로 걷노라니 멀리 천제단이 보였다.



 

힘들게 태백산 천제단에 올라서서 그동안에

힘든 모든 것이 사라지게 쾌재를 불러보았다.


 

천제단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항상 스쳐

지나곤하다가 우리 일행들의 안전을 기원하는

시산재를 지내기에 올라서니

 

한배검비석이 우릴 반기고 있기에

뜻을 알아보니 단군을 높여 부르는 말이었다.

 

지나 온 능선자락을 되돌아보고는

장군봉을 지나 어평재(화방재)로 하산하며

펼쳐진 함백산 줄기를 바라보며



 

주목 군락지를 지나서 내려가는 길이 왜 이리도

길게 느껴지는지 주저앉고 싶은 마음을 누르면서

종착지인 사길령을 지나 어평재에 도착했다.




 

하산하니 온몸이 아픈 것이 무척이나

힘들고 어려운 산행이었지만

이번 겨울 들어서 눈 구경은 실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