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백두대간 길을 걸으려 문을 나섰다.
길은 눈으로 덮혀 있어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겼다.
산악회 버스에 몸을 싣고 한참을 달려
전북 무주 안성탐방센터 입구에 도착해 보니
눈이 살살 날리며 온 세상이 하얗다.
잠시 몸을 풀고 길을 따라 오르며 이정표를 보니
동엽령까지 4.2Km란다.
산길을 따라 한참을 걸으며 설경을 구경했다.
계속된 오르막에 지친 몸을 잠시 쉬었다가
동엽령으로 오르니 새로운 설경이 우리를 맞이하고
올겨울 산행 중 처음으로 상고대를 만났다.
점점 더 깊은 겨울 속으로 들어가며
상고대는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는 듯 했고
동엽령에 부는 바람은 쉼터로 피신 시켰다.
동엽령 부터 백암봉 까지는 지난 산행 시
지났던 길이었으나 눈과 함께 걸으니
산행 길이 더욱 새롭고 환상적이었다.
계속되는 설경에 감탄사를 날리면서
다양한 상고대를 맞이하며 산행을 재촉하여
백암봉에 도착해서도 계속 눈발은 날렸다.
이제 횡경재를 향해서 출발하다보니
이 길은 오늘 우리 일행을 처음 맞나보다
눈길에 우리들의 발자국을 새롭게 만들고 있었다.
날이 개니 파란 하늘 속에 눈꽃이 너무도 예뻤고
횡경재 삼거리에서 신풍령으로 넘어서니
이곳은 그동안의 풍광과는 많이 달랐다.
따뜻한 햇살로 인해서 상고대는 없었고
낙엽 속 얼음 때문에 미끄러짐을 주의해야 했다.
그래도 가끔은 상고대가 반겨주었으나
지(못)봉을 지나고 대봉을 지나고 나서는
눈도 보기 어려웠다.
갈미봉을 지나니 이제 우리들의 목표 지점인
신풍령이 가까워졌으나 눈길을 걸으며
많은 에너지를 쓴 탓에 지쳐 있었다.
빼봉을 지나 신풍령으로 하산을 하니
입구에 수령(秀嶺)이란 표지석이 있었고
수령, 신풍령, 빼재는 동일한 지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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