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질이 미세먼지 나쁨 예보를 듣고
백두대간을 걸으러 거창으로 출발했다.
날이 밝으며 황점마을에 도착하니
푸른 하늘이 우릴 반기고 있었다.
마을을 뒤로 하고 삿갓재을 향해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안내도를 보고 천천히 오르막 길을 올랐다.
무룡산까지 계속 오름이라 무리하지 않고
뒤로 쳐저서 경관을 즐기기로 했다.
황강 발원지인 삿갓샘에서 물을 받아
시원하게 마시고 위를 쳐다보니
삿갓재 휴게소가 가까이 보였다.
대피소를 떠나 사그락거리는 소리가 나는
눈을 밟으며 걷다 고개를 들어 멀리 보니
지리산 자락에는 운무가 짙게 끼어 있었고
뒷산 나뭇가지 사이로 하얀 눈이 보였다.
무룡산을 향해 눈길을 헤치며 능선으로 오르면
지리산 자락 운무가 계속 시선을 끌었고
해가 따뜻하게 비추는 능선 데크을 밟으며
한걸음씩 옮겨놓으니 무룡산에 도착했다.
점심식사 후 주변 경관을 돌아본 다음
향적봉을 향해서 가파른 계단을 내려오니
두꺼비 모습을 한 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눈길을 걸어서 칠이남쪽대기봉을 지나고
동엽령을 지나 백암봉에 도착했다.
삿갓재부터 여기까지가 백두대간 길이란다.
백암봉에서 날머리인 향적봉으로 향했다.
오르내림에 힘이 부치지만 중봉을 지나고
덕유평전 원추리 군락을 지나
향적봉에 오르니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인증사진 찍기에 바쁘기에
나도 흔적을 남기며 주변을 내려다 본 다음
설천봉을 향해 하산 길을 걸으니
마음이 가벼워지고 곤돌라 승차장에는
하산을 서두르는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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