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외씨버선길 3구간 (신기리 느티나무 ⟹ 고현지)

yabb1204 2021. 7. 8. 10:24

 

어제 밤에는 많은 비가 내렸는데

아침에는 비는 내리지 않았고

하늘이 우중충하니 금방 비가 내릴 듯싶다.

 

버스에 올라 눈을 감고 있었으며

흔들리는 차에서 생각에 잠겼는데

차는 화서휴게소로 들어섰고

휴식을 취한 차는 휴게소를 떠나

신계리 입구에서 하차하니

화사한 이름 모를 꽃들이 반겼다.

지난 번 방문 때보다 더 커진

사과송이를 보면서 느티나무로 향했고

나무 앞에서 김주영 객주길로 들어섰다.

공사 중인 다리 옆 우회도로를 따라

지난 밤 비에 흙탕물이 흐르는

개울을 건너 신기 2리로 들어섰고

보부상을 따라 감곡천변을 걸었다.

김주영 객주길 알림판을 지났고

감곡마을 지나 인적 없는 길을 걸었다.

잠시 머뭇거리다 보니 일행들은

멀리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홀로 걷는 신세가 되었다.

산길을 넘어 감곡저수지 옆길을 걸었고

잡초로 덥힌 오솔길을 지나

빗물이 흐르는 길 위를 걸었으며

먼 산을 바라보니

산봉우리는 구름 속에 숨었고

산길은 추적거렸으며 후덥지근한 날씨로

걸음을 재촉하니 이마에 땀은 줄줄 흘렀으나

앞서 가던 일행이 먼발치에 보였다.

비 온 뒤 걷는 산길이어서 인지

더위에도 마음은 싱그럽고

그저 걷는 것이 좋기만 했다.

정자 옆 양심 장독대를 살펴보니

물이 두통 있음을 확인하고

원 상태로 뚜껑을 덮었다.

목마른 길손에게는 참 요긴하게 쓰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이정표 따라 산길을 걸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인 곳에

자리 잡은 마을을 지났으며

징검다리를 밟으며 개울을 건너갔다.

‘황성옛터’ 노래와 관련된

안내판을 읽었고

고려시대 나옹대사가 세웠다는

수정사에 들러 땀으로 범벅된 몰골을

깨끗이 씻고 사찰을 돌아보고 나왔다.

다시 객주 길로 들어서서 산을 올랐고

오솔길을 지나 내려서서

리본을 따라가니 마묻골 저수지다.

저수지 옆을 지나 걸어가다가

어디가 길인지 분간이 어려운 곳을

리본만이 알려 주었으며

개울을 중심으로 이리저리 건너다니며

걸어 오르다 다리를 건넜다.

계속되는 미로 찾기에

오직 리본만 볼 뿐이었고

능선으로 올라서니

대로인 임도가 나왔으며

너븐등 삼거리를 지나

동천지 가는 길을 따라

매산 정상을 향해 올랐으며

정상을 지나 가파른

하산 길로 들어섰고

동천지를 지나니

다시 오르막 이었다.

능선에서 고현지 이정표를 따라

걸어가다가 각산저수지를 지났다.

또 오르막을 만났고

이정표 안내에 따라 갔고

밭 사이 물이 흐르는 길을

추적거리며 올랐다.

잠시 산길로 들어섰다가 나오니

마을이 앞에 펼쳐졌으며

차도를 따라 월전삼거리에서

티골천변을 걸었다.

구름이 걷혀가니 간간히 햇볕도 보였고

해가 없어도 7월 초 한 낮은 너무도 더운데

경사진 길을 올라가야했다.

오르막이 끝나고

내려가는 길에 고현지가 보였으며

송이골천에 도착하니 버스가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