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외씨버선길 2구간 (신기리 느티나무 ⟹ 소헌공원)

yabb1204 2021. 6. 17. 21:36

 

화창하면서도 뜨거운 날씨다.

이른 아침인데도 정류장에서 차 기다리며

햇볕 아래 서있으니 땀이 줄줄 흐른다.

차에 타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눈 감고

이런 저런 생각 속에 있다 보니

버스는 옥산휴게소에 멈췄고

휴게소를 떠난 버스가 청송 근처에

가까워질 즈음 비가 내린다는

말이 들렸고 사거리에 하차하니

부슬비가 휘날리고 있었다.

사과 주산지라 보이는 과수원에는

사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일행은 신기리 느티나무로 향했다.

파천면 신기1리 마을 안내판을 지나니

느티나무 아래로 시선이 집중했고

저 마다 인증하기 바빴다.

구간 안내도에 2길은 슬로시티길이다.

외씨버선 2길을 시작했으니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아야겠다.

풋사과가 달려있는 과수원 옆을 지나며

먼 산을 보니 구름으로 가려져 있었고

일행들은 벌써 저 멀리 가고 있었다.

산길로 접어들 즈음에는

빗방울이 굵어지기에 우산을 쓰고

잡초로 뒤덮인 오솔길을 올랐다.

소망의 돌탑을 지나 내려가는 길은

경사지고 비가 내려 미끄러웠으며

차도로 내려서 길을 건넜다.

송소고택까지는 3.5Km

포장된 길을 걸어가다

하천부지로 내려섰다.

징검다리 건너 뚝방 위를 걸어가니

잡초 제거에 바쁜 분들을 지나쳤으며

아름다운 한옥들이 논 건너편에 보였다.

‘중평솔밭’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고

다리를 건너 제방 위를 걸어가니

물기 머금은 풀들은 신발을 적셨으며

붉어지는 사과밭을 지나

덕천교를 건너 마을 입구에 도착

경의교(景義橋)를 건너갔다.

덕천마을 안내판을 읽어보고

산책로를 걸어서 생태연못을 지나

마을로 들어섰다.

다양한 모습의 집들을 지나고

요골등천을 따라 걷다가

초전고택을 지나

청송장 가는 길로 걸어가니

송소 고택 앞이었다.

개인 집이라 조심스럽게 둘러보고

고택을 나와 마을을 벗어났다.

“가풀재” 전설을 읽고

고개를 올라가

‘별동산’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니

힘들고 숨이 가빠진다는

“가풀막재”를 지나 내려가는 길은

비에 젖은 솔잎이 미끄러웠으며

뿌연 안개 속에 숨어있는

시가지를 바라보며

잡초 속에 숨어있는 길을 찾아

조심조심 개울로 내려섰다.

재방 위에 조성한

자전거길를 따라 걸었고

수달상도 지났으며

청송교차로가 가까워지니

읍내 시가지 전경이 들어왔다.

수달 생태공원을 벗어나서

청송교를 건넜고 전통시장을 지나

촉촉하게 내리는 빗속에

개울 옆 데크 위를 걸었다.

‘현비암’과 보호수를 지나

하천 둔치에 조성된

볼거리를 감상하며

소헌공원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