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걷기를 빠르게 끝내려고
부산서부터 시작하는 서진 코스와
땅끝탑에서 시작하는 동진 코스를
병행하려고 죽전정류장으로 갔다.
0시 15분 좋은사람들 산악회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아 눈을 감았으나 잠은 안오고
버스는 달리다가 휴게소에서 들리더니
20분 후 출발하며 대장의 길안내 멘트 후에
소등한 다음 잠시 졸은 듯 싶었는데 버스는
일행을 땅끝마을 주차장에 도착했다.
5시 30분 아직도 어두운 밤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보이는 건 전등불빛 뿐이었고 땅끝 안내석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대장은 안보였고
* 데크로 올라가서 가면되는데 몰라서
카카오맵을 키고 전에 왔었던 기억을 소환하며
땅끝탑을 찾아가려고 전망대 가는 길로 올랐다.
전망대에 도착 땅끝탑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
탑을 보고는 다시 전망대로 올라와서
주차장을 지나 땅끝천년숲옛길을 따라 걸었다.
여명이 밝아오며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었고
공사 중인 아치교를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조심조심 건너서 산길을 걸어 올라갔다.
일기예보에선 눈이 내릴 확률이 60%라고 하더니
눈이 내리기 시작했으며 능선길을 따라 걷다가
미끄러짐을 예방하려고 아이젠을 신었다.
눈 내리는 중에도 바다 건너 동편에선
붉은 빛이 짙은 구름 사이로 빛을 발했고
눈을 맞으며 눈 덮힌 숲길을 걷다가
붉은 태양이 바다를 비추는 황홀한 모습에
잠시 구경을 하다가 가던 길을 재촉했다.
숲길을 걸어가다 언듯언듯 보이는 바다와
어우러진 풍경은 발걸음을 멈추게 했으며
9시 30분 즈음 물고리재에 도착
달마고도를 따라 미황사 방향으로 향했다.
달마산 암벽 봉우리들을 바라보면서
삼거리를 지나고 발이 묻히는 눈길을 벗어나
숲길을 올라 걷다가
천년숲길 조성 안내문도 보고
너덜바위길을 벗어나 눈덮힌 길을 걸으며
다리를 쉬어 갈수 있는 쉼터를 찾았으나
쉴 만한 곳은 보이지 않았고
미황사가 보이면서 천왕문 앞을 지나니
90코스 알림판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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