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지리산 둘레길 (오미 ~ 방광)

yabb1204 2020. 11. 22. 16:23

 

죽전정류장에서 탑승한 버스는 길손을

구례군 운조루 유물전시관 주차장에 내려줬고

채비를 마친 길손들은 목적지로 출발했다.

오미마을을 뒤로하며 뒷동산으로 올라

낙엽에 묻힌 쓸쓸한 오솔길을 따라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걸었다.

지난번 출발지였던 용두리 반대편인

하사마을 길로 접어들어 걷다가

먼저 지났던 시가지를 바라다보았다.

오늘도 하늘은 짙은 구름을 낮게 내렸고

하사마을을 지나고 효자각도 지나

산 속 마을길로 들어갔다.

 

대나무가 우거진 등산로를 통과하고

동화 속처럼 지어진 집들을 지나

소나무 숲 속을 걸었다.

곱게 물든 단풍이 남아있는 길을 넘으니

한창 공사 중인 구간이 나왔고

한적한 길을 벗어나니 마을이 보였다.

마산천변을 벗어나니 화엄사 입구다.

둘레길을 벗어나 화엄사 계곡길을 올라

금강문을 지나서 대웅전 등을 둘러보고는

길을 되돌아 내려와 둘레길로 들어섰다.

가끔은 세찬 바람이 불어와

옷깃을 여미게 했고 모자도 꺼내 쓰면서

소나무 숲을 빠져나와 농로를 걸었다.

울창한 대나무 숲을 지나

마을 돌담길을 따라 꾸불꾸불 걸으니

수한마을 보호수가 우아한 자태를 뽐냈다.

음식거리를 지나 마을에 들어서 걸으며

멀리 보이는 지리산 줄기를 바라보니

산봉우리는 구름 속에 감춰져 있었고

방광마을 표지석을 보니 반가웠다.

목적지가 가까워지니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으며 마을회관을 지나

버스정류장에서 스탬프를 찍고

인근에 있는 소원바위를 보면서

일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