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사람들 산악회를 따라 나선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려고
죽전정류장에서 버스에 탑승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는데
휴게소에서 잠시 쉰다는 안내에
내리니 탄천휴게소였다.
휴식을 하고 떠난 버스는
구례군으로 들어서서 용두정 앞에
일행을 내려놓고는 떠났고
일행은 각자 자기 보따리를 둘러메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 각자 동행들과
함께 베낭을 챙겨 떠났다.
벼를 베고 난 논둑 넘어 섬진강
위로는 연한 흰색 안개가 드리워졌고
기와집 지붕 위로는 붉게 익어가는
감은 한 폭의 수채화가 되었다.
용호정에 들러 둘레길 스탬프를 찍고
정자 앞을 흐르는 섬진강 풍경에
혼을 놓았다가 정신을 차려 걸었다.
구름이 낮게 깔린 것이 금방이라도
한바탕 비가 내릴듯하여 걱정하며
전망대에서 섬진강 물줄기를 바라보았다.
이 길은 구례군에서 지정한 섬진강길과
남도 이순신길이 함께 어울려 있기에
구례의 길 수첩에 인증을 하며 걸었다.
한 폭의 산수화 이곳에 비교할 수 있을까?
마음에 저장하면서 자전거 길을 따라
걸으며 서시교를 건너 왕재일 선생 동상
앞에서 그의 애국 활동을 읽었다.
서시천변에 핀 갈대를 내려다보며
연하교를 지났고 지리산 생태공원에
조성한 지리산 봉우리 형상을 보면서
앙상한 벚나무가 늘어선 뚝방길을 걸었다.
재두루미가 먹이 사냥 중인 곳을 지나며
감나무 농원에 풍성하게 달린 감도 보면서
광의교옆 꽃강정자에서 구례의길 인증도 했다.
선원마을을 지나
광의면사무소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훌쩍 넘어가고 있기에
식당을 찾는 중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으며 비를 피해
중식당으로 들어가 점심을 해결했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비는 가늘어졌고
곧 비가 그치며 은행잎이 깔린 제방을
걸어가니 지난여름 홍수로 뚝방이
붕괴 될 뻔한 곳을 조심스럽게 걸었다.
길 중앙을 막고 있는 세심정을 지나며
정자 앞 개울을 잠시 바라보다가
협소한 오솔길을 벗어나 내려다보니
홍수 피해로 개울을 가로 지르는
임시가교가 보였고 가교를 지나
건너편을 바라니 붕괴된 다리가
위태롭게 놓여 있었다.
우리밀 체험교육원을 지나며 새빨갛게
영글어가고 있는 산수유 열매를 보았고
아름답게 물들고 있는 단풍도 보면서
온동마을을 지나며 펼쳐지는
감나무밭 풍경도 장관이었다.
난동마을에 도착하니
우리를 귀가 시킬
버스가 기다리고 있었고
차량을 지나 마을을 돌아보며
삼거리로 올라섰다.
목적지인 마을 입구 오미/난동 갈림길을
돌아내려 오면서 400년이 넘어선
웅장한 소나무군락을 보면서 일정을 끝냈다.
'둘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화누리길 11코스 (임진적벽길) (0) | 2020.11.16 |
---|---|
평화누리길 10코스 (고랑포길) (0) | 2020.11.10 |
평화누리길 9코스 (율곡길) (0) | 2020.09.29 |
평화누리길 8코스 (반구정길) (0) | 2020.09.24 |
평화누리길 7코스 (헤이리길) (0) | 2020.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