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한 구간을 걷기 위하여 설 연휴 마지막날
모두가 잠들어 있는 듯 조용하고 어두운 거리를 벗어나
죽전 정류장에서 좋은사람들 버스에 승차 눈을 감았다.
잠시 쉬려고 들른 평창휴게소에서 내릴 때는
강풍과 찬바람이 어깨를 움츠리며
옷깃을 여미게 했었고
우리가 도착한 호산버스정류장 날씨 또한
잔뜩 흐린 날씨에 바람도 제법 차갑게 불고 있었다.
오후 2시경부터 비가 내린다는 예보에
빨리 걸어서 2시 전 목적지에 도착하려는
야무진 다짐을 하고는 호산교를 건너며
먼 산 잔설을 바라보다가 선두 그룹과
어울려 제방 길을 따라 걸음 속도를 높였다.
철도 공사 관계로 중간에 이정표가 훼손되어
길 찾기가 어려웠으나
고개를 넘고 하천 길을 벗어나
7번 국도변 자전거 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한국남부발전 사거리를 벗어나서
고개를 넘어서니 드넓은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며 임원항이 보였다.
임원항을 지날 즈음
하늘은 먹구름이 뒤덮히며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어두워졌고
임원버스정류소를 지나며 검봉산을 향해
접어들어 가는 하천변에는 도보객을 위한
데크 설치공사가 한창 진행 중에 있었다.
검봉교를 지나 산길로 접어들어서며
이정표를 보니 용화역까지 6.2Km 남았다.
비가 내린다는 시간까지는 아직 1시간 넘게
남았으니 열심히 걸으면 비는 안 맞을 듯싶어
열심히 산길을 걸어올라 갔다.
고개에 올라서니 용화역 앞바다가 보였고
우린 수로부인길을 열심히 걸어 넘어왔으며
간간이 마주 치는 주택들을 지나내려오니
지난 태풍에 길은 끊어졌고
임시 만들어진 길을 돌아 마을로 접어들어
장호초교 앞에 도착하며 29코스가 끝났다.
그동안 내가 걸어왔던 해파랑길
50개 코스 770Km 여정도 마쳤다.
큰 길로 나오니 1년전 삼척터미날로 가려고
24번 버스를 기다리던 정류장이 있었으며
뒤 편에는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가 서있었다.
2시가 다 되어가는 데 비가 안 내리기에
용화해변으로 내려가 갈매기들과 조우하다가
멀리 보이는 다리 위 전망대로 이동하여
주변 풍광도 여유롭게 즐기다가
갈매기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 전망대에서 바라보니
큰 물고기 머리 모양의 바위와
알을 품은 듯한 새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삼척해상케이블카 용화역사를 향해 오르는
길목에 서서 나그네를 부르는 아가씨를 지나
전망대에 올라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며 카페라테 한잔에
오고가는 케이블카를 보면서
지난 3년 동안 여정을 되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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