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먼지 탓에 항상 찌푸리던 봄, 봄, 봄,
오랜만에 맑고 화창한 봄날이다.
어제 벚꽃 축제가 끝난 석촌호수로 향했다.
조용할 줄 알았던 호숫가는 인파에 북적이고
걷는 발길에 걸리는 사람들
그래도 만개한 꽃을 보며 걷노라니 즐거웠다.
바람이 불면 휘날리는 꽃비 속에 젖어 있다가
꽃 속에 우뚝 솟은 마천루를 보노라니 현기증이 난다.
그래도 잔잔한 호수 면에 비추는 그림자는 평화롭기만 하다.
꽃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의 얼굴엔 행복해 보였고
즐거운 마음으로 호수를 한 바퀴 돌아드니
어느덧 해는 마천루 옆으로 눕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