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귀도가 보이는 자구내포구로 일몰을 보러 갔다.
해 지는 저녁 보름달은 하늘에서 비추고
차귀도 독수리바위에 태양이 머금는 모습을 보려하였으나
수평선에는 짙은 구름이 펼쳐져 있기에 구름 속으로 해가 숨는다.
수월봉 고산기상대를 바라보다 눈을 바다로 향하니
숨었던 해가 살포시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민다.
어둠이 내리는 바닷가 적막함 속에 월척을 꿈꾸며
낚시대를 멀리 던지는 이의 마음을 물속은 알런지?
오늘도 바람개비는 속절없이 바람결에 돌아만 가고
달뜨고 해 저문 바다에서 고기잡이배와 등대만
불을 밝히는 바닷가를 뒤로하고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가는 길에 영어마을 인근 빨강우체통 근처에 위치한
아담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창꼬에서
수제 돈까스로 저녁식사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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