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에 하루 더불어 사는 날이 밝았다.
아침부터 밖에는 눈이 제법 휘날리고 있었다.
아점을 먹고나니 하늘은 언제 눈이 왔냐고 활짝 웃는다.
숙희씨 눈이 왔으니 1100고지에 눈꽃 구경 가잔다.
생각없이 나선 나들이 1100도로에 접어 오르니 가끔 눈발이 날린다.
영실 입구를 지나니 제법 눈이 심하게 많이 날리며
눈 덮인 도로를 조심조심 천천히 오르막길을 오르는데
커브 길을 내려오는 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은 채
중앙선을 미끄러지며 넘는다.
감짝 놀라 바깥으로 핸들을 꺽으며 정지하니
상대 차량은 빙그르 돌며 제차선으로 들어가
저만치 아래에 가서 멈춘다.
가슴을 쓸어 내렸다.
더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 숙희씨에게
내려가자 권하고 차를 돌려 찬찬히 내려왔다.
영실 입구를 지나 눈 덮인 도로를 벗어나니
마음이 편해졌고 휴애리로 매화축제를 보러갔다.
신례리에 있는 매화축제장은 자연생활공원인가 보다
입장료가 1인 11,000원 제주도민은 할인하여 6,000원이란다.
입구에서 매시간 아기돼지쑈가 있다고 알려준다.
매화나무는 생각했던 것처럼 많이 있지 않았다.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어 놓은 공원인 듯싶다.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쑈장으로 향했다.
눈이 살금살금 내린다. 홍매화도 보이고
조그만 인위적 폭포도 있으며 장독대를 지나가니
매화꽃이 눈내림 속에 마주하고 천리향이 한옆에 피고 있었다.
이윽고 매화축제장에 들어 선 듯싶다
승마용 제주조랑말이 우리에 있었고
그 곳을 지나니 조그만 매화올레길이 나왔다.
매화 올레길 옆을 지나는데 거위와 돼지 울음소리가 시끄러웠다.
인근에 쑈장이 있었고 가는 길에 감귤나무 이야기와
매화토굴과 곤충 테마관을 지나니 쑈장이 나왔다.
쑈가 시작할 때가 되어 음악을 틀어 놓으니
한 무리의 참새 때가 날아왔기에 관리인에게 키우냐고 물으니
쑈를 시작하면 날아온다고 한다. 참새들이 모두 통통하였다.
돼지들이 쑈를 끝내면 먹을 먹이를 먹이통에 놓아놓으니
그 것을 먹기 위해서 날아와 대기하고 있다가 먹는 것이었다.
돼지와 거위들 쑈가 끝나니 참새도 사람도 모두 그 곳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