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둘레길 걸으려
좋은사람들 산악회에 예약하고
버스를 타러 죽전정류장에 도착하니
구름 낀 하늘에는 해가 숨겨져 있었고
코로나 19 영향인지 한산했다.
버스는 달려서 원부촌마을회관 앞에 도착했고
회원들은 하차하여 출발 준비에 분주했으며
주위에는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만 들렸다.
물소리를 벗 삼아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다
각자 거리가 멀어지니 얼굴을 가리고 있었던
마스크를 벗고 심호흡을 하면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들여 마시면서 언덕길을 올랐다.
노란코스모스 꽃과 맑은 공기로 힐링하면서
가끔은 뒤도 돌아보는 여유로움도 생겼으며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형제봉 활공장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걸으며
숲 속에 묻혀있는 듯한 수정사를 지났고
길옆에 핀 물봉선화가 시선을 끌었다.
활공장을 오르는 길과 헤어져
임도를 따라 오르니
태풍 피해로 무너져 가는듯한 정자가 있었으며
옆에 있는 이정표 뒤 오솔길로 내려서 걸었다.
오솔길은 누군가 둘레길 찾는 사람들을 위해
길 주변을 정비해 놓았고 태풍 흔적도 없앴다.
덕분에 안전하게 걸을 수 있어 고마웠다.
오르막 길이 있었으니 내리막 길이다
포장도로를 한 시간 넘게 올라왔더니
가파른 내리막길도 연속 이어졌다.
하늘호수 쉼터까지 멀지 않다는
안내문을 보고
비탈길을 내려서니 쉼터다.
쉼터에서 스탬프를 찍고
시도 읽으면서
준비해간 점심도 먹으며
눈에 보이는 경치에 넋을 놓고 있을 때
산모기가 정신 차리라는 듯 물었다.
휴식을 끝내고 마을을 돌아 나오니
석류와 감이 붉게 익어가고 있었으며
길손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천천히 옮길 뿐이었다.
산기슭에 늘어선 녹차 밭을 보았고
이단 폭포도 구경하면서
물봉선화가 늘어선 도로를 따라
발걸음을 한발 한발 옮겨 놓으며
주변 경관과 어울려진 그림 같은 집들을
구경하며 걷다가 정자에 도착해
발아래로 펼쳐진 마을을 보니
봄에 와서 본 쌍계사 십리 벗꽃 길이었다.
정자에서 휴식을 취하고 길을 걸어가다
어느 집 앞을 지나며 흰둥이를 보니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 듯 했다.
꽃무릇과 어울려진 소나무를 지나오르다
뒤 돌아보니 쉬었던 정자가 조그맣게
멀어져 가고 있었으며 능선을 넘어가
마을 쉼터에서 마무리 휴식을 취하고는
길가(吉佳)슈퍼에 도착 스탬프를 찍고
화개천으로 내려가
땀과 소금기로 얼룩진 얼굴과 머리를 씻고
옷을 갈아입고는 버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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