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안산 정상에서 아주 오래 전에 등산했다가
운해를 본 기억이 생각나서
숙희씨에게 안산으로 운해를 보러가자고 했다.
숙희씨와 함께 안산으로 떠나는 아침
속초는 쌀쌀하며 안개비가 내리고 있었다.
미시령 터널을 벗어나면서
인제 하늘은 구름이 있는 가운데
태양이 뜨겁게 내려 비치고 있었다.
장수대 탐방센터 앞에서
관리자로부터 안산은 통제되어 산행이 불가하니
산을 넘어갈 요량이 아니면
대승폭포까지만 갔다 오란다.
대승령에 올라야 별로 다른 모습을 볼 것이 없단다.
관리자 말에 따라 오늘 산행은
대승폭포까지 가기로 하고 산을 올랐다.
산을 오르는 동안 속초와는 달리 무척이나 더웠다.
오르면서 조그만 폭포와 산목련도 보고
바위틈에서 피어난 생명들과
햇빛을 받아 빛나는 솔잎과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도마뱀 그리고
마주보이는 산 능선 등을 둘러보았다.
또한 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대승폭포에서 하산 후 속초로 돌아오면서
미시령 터널로 오르는 길목에 바람은
높이에 따라 점점 시원했다.
속초 쪽으로 미시령 터널을 나서니
날은 흐렸지만 선선한 바람에 더위를 잊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