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파랑길

남파랑길 87코스 (청해포구 촬영장 입구 ~ 완도항 해조류센터)

yabb1204 2021. 2. 15. 21:37

 

저녁부터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속에

찌푸린 하늘을 바라보며 도착한

청해포구 촬영장 입구에서 하차

87코스 따라가기 앱을 따라 걸었다.

나지막한 산 아래에 조성된 도로를 따라

걸어가다가 농로로 접어들어 걸으니

완도호 주변 도로를 따라 걷게 되었다.

호수가에는 많은 사람들이 낚시를 즐겼고

우리는 재방을 걸어서 완도호를 벗어났다.

 

동백나무가 꽃망울을

붉게 터트리는 거리를 지나

마을로 접어들어 걸어가는데

저녁 때부터 내린다던 비가

한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금새 땅바닥이 촉촉이 젖어가고 있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지역에 도달하니

해안가에는 둥그런 돌들이 펼쳐져 있었고

안내판에서 표시된 섬들은 안개 속에 묻혔으며

빗방울은 점점 더 굵어져가고 있는 가운데

몽돌해변을 뒤로하며 산길로 접어들었다.

빗속에 온 길을 뒤돌아보기도 하고

기암절벽 아래 있는 바위들 모습도 보면서

부꾸지 가는 길을 향해서 걸었다.

산길을 오르내리면서

바닷가 절경를 구경하며

빗속에 숲길을 열심히 걸어

산길을 벗어나 포장도로에 도착했다.

매화꽃이 활짝 핀 모습을 보니

봄이 성큼 다가와 있는 듯했으며

비를 맞으며 마을로 접어들어

예쁜 집들을 둘러보면서

석장리마을 지났다.

잘 포장된 길을 따라 걸어가다

리조트 앞을 지났으며

비에 젖은 아스팔트길을 걷고 걸었다.

마을길로 접어들어 골목길을 돌아서

개들만 반기는 마을을 돌고 돌아

산길로 접어들어 고개를 넘으며

동망산 생태탐방로를 따라 걸었다.

탐방로를 벗어나 완도타워를 바라보면서

다도해 일출공원을 지나

망남리 고개를 넘으니

타워가 가까이 다가왔으며

입구에 도착하니 타워는 휴관 중이었고

타워 앞에서 완도항과

안개 속에 감춰진 주변을 내려다보다가

타워 주변 경관들을 구경하며

산책로를 따라 내려섰다.

수채화 같은 완도항 앞바다를 보았고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에 계단을 내려와

여객선터미널도 지나고

부둣가도 지나서

주도(하트섬)의 전설도 읽어보면서

완도항 해조류센터 앞에 도착했고

우리가 완도를 떠날 때까지

봄을 재촉하는 비는 계속 내렸다.